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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푸치니

나비부인

동임 2016. 8. 16. 20:59

나비부인(Madam Butterfly)

 

 


 

 



작곡/쟈코모 푸치니(1858~1924)

대본 : 지아코사(G. Giacosa)와 일리카(L.illica)

 



 

오페라 <나비부인>과 쟈포니즘


 

오페라는 16세기 르네상스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태동되었고 동서교역을 통해 동양의 진귀한 보석,장신구들과 그림들이 서양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신비스러운 동양에 대한 동경이 싹트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서양에서는 볼 수 없는 비색을 지닌 일본 도자기들이나 도자기를 포장하는데 사용된 우끼요에(일본의 풍속화)와 같은 그림들은  쟈포니즘이라는 새로운 미술사조로 자리매김할 만큼 서양의 예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죠.


 인상주의 화가 모네나 고흐도 쟈포니즘에 영향을 받고 그린 그림들이 다수인것을 보면 그당시 쟈포니즘의 영향이 어느정도인지 짐작을 할수가 있겠죠.


그래서 드디어 오페라의 배경이 동양(아시아 중에서 가장 먼저 문호를 개방한 일본)이 되고 주인공 역시 동양여성(일본의 기생인 게이샤)인 오페라가 탄생하게 됩니다.마담 버터플라이.

 



       


<기모노를 입은 모네부인> 모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기생>고흐


 

 

                         

 

오페라 <나비부인>의 탄생배경


 

19세기 말 동양에서 근무하던 프랑스 해군장교 피에르 로티가 파리로 돌아와 프랑스 해군장교와 일본 계이샤의 계약결혼을 소재로 한 소설 <국화부인>을 발표합니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미국의 변호사 존 루터가 선교사 부인으로 일본 나가사키에서 살던 여동생이 들려준 이야기를 접목하여 소설 <나비부인>을 발표합니다. 

이 소설을 읽은 미국 극작가 데이비드 벨라스코가 1900년에 희곡으로 만들어 뉴욕에서 연극을 올리고 이 연극은 큰 성공을 거두어 영국에서도 공연을 하게되죠.

 그 때 마침 오페라 <토스카>의 영국 공연을 위해 런던에 체류 중 이던 푸치니가 이 연극을 보고 매료되어 벨라스코를 찾아가지만 저작권 협상이 늦어지자 이탈리아 대본가인 루이지 일리카와 주세페 자코사에게 대본을 의뢰하여 오페라로 작곡을 하게 됩니다.

 

푸치니는 나비부인의 작곡을 위해 일본 음악의 기본 음계인 5음계를 연구하여 오페라 전반에 걸쳐 동양의 신비한 음색을 선보이고 장면장면마다 적절히 일본국가나 미국국가의 멜로디까지 차용하여 관객들에게 음악적으로 새로운 선율을 선사하여 초연은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수정 보완하여 완성도 높은 오페라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푸치니의 3대오페라로 꼽히며 전세계 오페라극장에서 자주 공연되고있는 오페라입니다.


푸치니가 자포니즘에 매료되어 탄생한 오페라가 지금은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가 되어 어느 공연은 모든 출연진, 스탭들까지도 모두 일본인들이 맡아 하는 공연도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오페라를 받아들인 일본의 오페라에 대한 투자는 엄청나서 현재도 세계 유수의 오페라극장에는 안내멘트에 일본어가 꼭 들어가있는곳이 많습니다.


문화 예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융성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지점입니다.

 

 


오페라 <나비부인>과 뮤지컬 <미스 사이공>

 



*오페라 <나비부인>


초초상은 아버지의 자결로 인해 집안이 풍비박산 나면서 게이샤가 됩니다. 그녀의 나이 15세.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이몽룡과 성춘향이 사랑에 빠진 나이이기도 합니다. 평균수명이 40~50세인 시대의 이야기이므로 30-40대의 소프라노가 나비부인역을 해도 이해를 해야겠죠? 그래도 초초상역을 맡은 30대의 소프라노가 "내 나이는 15세..."이렇게 노래할 때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합니다.


핑커톤은 인형처럼 작고 하얀 피부에 검은머리를 한 초초상을 보고 한 눈에 반합니다. 게이샤에서 벗어나는 길은 결혼 뿐이던 초초상은 친척과 종교도 저버리고 핑커톤과 결혼을 합니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도 잠시. 나비부인은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을 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핑커톤을 기다리며 홀로 아들을 낳아 키우고 어느덧 3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그러나 핑커톤은 미국 여인 케이트와 결혼을 하였고 아이만 데려가려 하자 아이에게 엄마를 기억해달라고 당부하며 아버지의 유품인 아버지가 자결했던 칼로 자결을 하고 맙니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



오페라 <라보엠>이 뮤지컬 <렌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이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근간이 된것 처럼 오페라 <나비부인>은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미스 사이공> 또한 세계  4대뮤지컬로 손꼽히며 자주 공연되는 작품입니다.


1975년 베트남전쟁 막바지. 불리한 전세에 극도의 불안과 우울함을 잠시 잊고자 클럽을 찾은  미군 크리스는 베트남  전쟁 중에 가족을 모두 잃고 클럽에서 몸을 파는 17세 베트남소녀 킴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두사람은 베트남식 결혼식을 올리고 함께 지내다가 패망하게 되자 미군 철수와 함께 크리스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베트콩 치하에서 살 수 없던 킴은 크리스의 아들 탐을 키우기위해 방콕으로 도망쳐서 다시 몸을 파는 일을 합니다.


4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방콕에서 자신의 아이를 혼자 낳아 키우고 있는 킴의 소식을 듣게 되는 크리스는 그의 아내 엘렌과 방콕을 방문하게 됩니다. 킴은 아들 탐을 미국으로 보내 잘자라게 해주고싶어하나 엘렌은 아이는 엄마와 같이 있는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거절하고 킴은 탐을 크리스에게 보내기 위해 총을 꺼내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오페라 <나비부인>과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바라보는 견해는 양극으로 갈립니다.


두 작품 다 서양인이 일시적 감정으로 사랑하다 버리는 동양여성이 비련의 여주인공인 점과 더 큰 반감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동양에 주둔한 미군과 현지처 그리고 그들 사이의 혼혈아의 존재입니다.


그러나 두 작품 다 소재의 불쾌감이 주는 선입견을 가지고 공연을 보게 되더라도 극적으로 치밀한 구성과 음악의 아름다움 때문에 현재도 자주 공연되는 작품들입니다.

그것이 아마도 음악의 힘이 아닐까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오페라 나비부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등장인물

 

나비부인/초초상(S)-일본의 게이샤(초초는 나비란 뜻으로 서양고객에게는 버터플라이로 불림) 

핑커톤(T)-미해군장교

스즈키(MS)-초초상의 하녀

샤플리스(BR)-미국 영사

고로(T)-중매쟁이

본조(BR)-승려(나비부인의 큰아버지)

야마도리(T)-일본의 부호

케이트 핑커톤(MS)-핑커톤의 부인

그외 신관,마을사람들,나비부인의 친척들,나비부인의 어린 아들

 


 

주요 아리아와 줄거리

 



제1막

 

나가사키 항구가 보이는 언덕 위의 집

 


[세상을 누비고 다니는 양키]-핑커톤

[바다와 육지에 봄바람이 가득하고]-신부행렬의 합창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인]-초초상

[사랑의 이중창]-초초상과 핑커톤

 

오페라에서 무대의 첫 장면은 매우 중요하지요. 자포니즘에 심취한 관객들은 무대가 열리고 일본 전통의상,간결한 일본식 목조건물과 좌식 생활양식 그리고 일본식 정원에 만개한 벚꽃을 보는것 만으로도 이미 극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무대가 열리면 고로가 핑커톤에게 가옥구조를 설명합니다. 그 당시 일본식으로 결혼을 하려면 중매쟁이가 있어야하므로 핑커톤은 고로에게 나비부인과의 중매와 신혼 집을 부탁해놓은 상태입니다. 한 쪽 에서는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고 결혼식에 참석 차 일본관리와 미국영사 샤플레스가 등장합니다. 핑커톤은 샤플레스에게 집을 구경시켜 주면서 당당하게 "나는 세상을 누비고 다니는 양키"라고 노래합니다.

 

멀리서 청아한 여성합창이 들려옵니다. "바다와 육지에 가득한 봄바람..."결혼식에 참석할 신부의 결혼 행렬입니다.


아름다운 여성합창 속에 기모노차림에 일본우산을 든 나비부인이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라고 노래하며 등장합니다.


핑커톤은 영사에게 나비부인을 소개합니다. 나비부인은 자신은 부유했지만 몰락한 가문 때문에 게이샤가 되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나비부인은 자신이 가져온 물품들을 설명하면서 품에서 아버지의 유품인 아버지가 자결한 단도를 꺼내보이고 (이 때 일본국가가 흐릅니다) 자신은 불교를 저버리고 기독교로 개종하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일본식 결혼식이 거행되고 결혼등기를 마칠 즈음 나비부인의 큰아버지인 승려 본조가 등장하여 종교와 친척을 저버린 나비부인을 꾸짖습니다.


핑커톤이 그를 쫓아내자 친척,친구들도 놀라서 퇴장하고 무대에는 핑커톤과 나비부인 둘만 남아 사랑의 이중창 "저녁이 온다네 (Viene la sera)"와 "달콤한 밤이여! 수많은 별들이여! (Dolcenotte! Quante stelle!)"라는 아리아를 부릅니다.


호기심과 장난으로 시작된 미 해군장교 핑커톤과 결혼으로 게이샤를 그만둘 수 있게된 나비부인의 엇갈린 사랑의 이중창이 비극을 암시합니다. 


 잠옷으로 갈아입은 핑커톤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나비부인의 자태를 찬미하면서 방으로 들어갑니다.

 


 


제2막


 

3년 후 같은 장소

 


제1장

 

[어떤 개인 날]-나비부인

[꽃의 이중창]-나비부인과 스즈키

[허밍 코러스]-어부와 부두노동자들

 


핑커톤은 미국으로 돌아가 3년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고 그를 기다리며 혼자 아들을 낳아 기르고있는 나비부인. 그녀를 위해 스즈키가 기도합니다. 

그러나 나비부인은 울새가 둥지를 틀 때 돌아온다고 약속한 핑커톤의 말을 떠올리며 그는 반드시 돌아온다며 그 유명한 "어떤 개인 날"을 부릅니다.


미국에서 정식으로 미국여자와 결혼하였으니 단념해달라는 핑커톤의 편지를 전하러 온 영사와 고로가 함께 등장하자 나비부인이 반가이 맞습니다.


그 때 부자인 야마도리가 나타나고 고로는 나비부인을 다시 야마도리와 중매를 서려고 하지만 나비부인은 자신은 핑커톤을 사랑하고 자신은 미국시민이라며 야마도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영사는 핑커톤이 결혼하여 돌아올 수 없다는 편지내용을 이야기 할 수가 없어서 나비부인에게 만약에 핑커톤이 돌아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것인지를 묻습니다.


나비부인은 자신은 다시 게이샤가 되든지 죽든지 하겠다고 대답합니다. 나비부인은 차라리 야마도리와의 결혼을 권하는 샤플레스에게 화를 내며 방으로 들어가 금발의 아들을 데리고 나와 핑커톤의 아들이 핑커톤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샤플레스가 돌아가고 항구에서 군함이 도착했다는 포소리를 듣고 나비부인은 기뻐하며 벚꽃을 따다가 방안을 장식하며 스즈키와 "꽃의 이중창-벚꽃가지 흔들어 꽃잎을 깔고"를 부릅니다.


저녁이 되자 스즈키와 아이는 잠이 들고 나비부인 혼자 달빛이 고요히 스며든 문에 기대어 핑커톤을 기다리는데 유명한 "허밍코러스"가 나즈막히 심금을 울립니다.

 

 



제2장



[안녕 꽃으로 장식된 집이여]-핑커톤

[안녕 아기야]-초초상


 

새벽이 밝아오고 밤새 뜬 눈으로 지샌 나비부인을 본 스즈키가 핑커톤이 돌아오면 알려줄테니 눈을 좀 붙이라고 권하자

 나비부인은 잠든 아이를 안고 이층으로 올라갑니다. 그 때 핑커톤,케이트,샤플레스영사가 등장합니다.


핑커톤은 결혼한 케이트와 함께 왔노라며 스즈키에게 나비부인을 설득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핑커톤은 자신을 위해 벚꽃으로 치장된 집안을 보고는 비통한 자신의 심정을 책망하면서 "안녕 꽃으로 장식된 집이여"라고 노래 부르며

샤플레스 영사에게 뒷처리를 부탁하고 나갑니다.

 스즈키가 케이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때 나비부인이 내려와서 그들을 보고 상황을 눈치챕니다. 케이트는 나비부인에게 핑커톤의 아들을 미국으로 데려가 친어미처럼 잘키우겠다고 설득하지만 나비부인은 거절합니다.

 대신 30분 후 핑커톤이 직접 오면 그 때 아들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들이 다 돌아간 후 나비부인은 창 밖이 너무 환하다고 문을 닫고 스즈키와 아들도 문 밖으로 내보냅니다.


혼자 방에 남은 나비부인은 불전 앞에서 가슴 속의 단도를 꺼내어 죽을 준비를 합니다.


단도에는 '명예롭게 살지못하면 명예롭게 죽어라'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방 안이 불안한 스즈키가 아들을 방 안으로 들여보냅니다.


나비부인은 아들에게 미국기와 인형을주고 "하늘나라에서 온 내 아기야 이엄마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해다오" 당부하고난 후

아들의 눈을 가린후 가슴에 품은 단도를 꺼냅니다.

 나비부인은 병풍 뒤로 들어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어떤 공연에서는 심오한 의식을 치루듯 정갈하고  절도있게 자결하는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


그 때 핑커톤과 영사가 등장하고 핑커톤은 죽어가는 나비부인에게 다가가며 절규하고 영사는 아들을 껴안으며 막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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