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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볼레나
작곡/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 1797~1848)
대본/펠리체 로마니(Felice Romani)
작곡가 도니제티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태어난 도니제티는 베르가모 음악학교와 볼로냐의 음악원에서 공부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를 법률가로 키우려던 부친과의 불화로 군에 입대하여 1818년 군인 신분으로 발표한 《볼로냐의 엔리코》가 호평을 받아 작곡가의 길을 가게 됩니다.
1830년에 <안나 볼레나>를 작곡하여 호평을 받고 그는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19세기 초 이탈리아의 오페라는 '오페라 부파'에서 '오페라 세리에'의 전환기였는데요. 도니제티는 이 전환점에 위치하는 작곡가였습니다. 따라서 그의 오페라는 '오페라 부파'인 <사랑의 묘약><연대(聯隊)의 아가씨><돈 파스콸레>으로도 유명하였고 <람메르무어의 루치아><파보리테>와 같은 '오페라 세리에'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게 됩니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오페라 <안나 볼레나>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영국의 헨리 8세의 두번째 부인인 왕비 앤의 이야기인 영화 <천일의 앤><천일의 스캔들>과 같은 모티브입니다.
안나 볼레나는 벨칸토 시대에만 절찬리에 공연되다가 안나 볼레나 역할을 맡을 만큼 엄청난 기교와 카리스마를 가진 소프라노가 없었기 때문에 자주 접할수 없었던 오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1957년에 마리아 칼라스의 등장으로 다시 무대에 올려지게 된 작품입니다.
앤의 이탈리아식 이름인 안나 볼레나
여기서 오페라 제목의 공식을 오페라 안나 볼레나에도 한번 적용해볼까요.
첫번째,오페라의 여주인공 이름이 제목인 경우가 많죠.
두번째,오페라 부파 보다는 오페라 세리에인 경우가 많죠.
세번째,따라서 비극적 사랑이야기가 그 줄거리가 되겠죠.
네번째,역사적 배경을 반영하고있다는 점이죠.
그러면 <안나 볼레나>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영국 왕인 헨리8세는 왕인 형이 죽자 형수인 스페인 출신 왕비 케서린과 정략결혼으로 왕이 됩니다.
케서린에게서 아들을 얻지 못하자 이혼을 하려했으나 로마 카톨릭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죠. 그러자 그는 국교를 영국국교회로 바꾸고 케서린과 이혼을 하고 앤 볼린과 결혼을 하지요.
앤불린은 1533년에서 1536년 그러니까 거의 1000일 동안 왕비자리에 앉았다가 헨리왕의 새로운 애인인 제인 시무어의 등장으로
왕비자리를 빼앗기고 처형을 당하게 되지요.
오페라 <안나 볼레나>는 앤과 헨리의 결혼 후반부 헨리와 제인의 사랑이 시작되면서 앤이 조바심을 느끼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헨리 8세는 자신과 결혼하기 전 앤과 연인이었던 리처드 퍼시(리카르도 페르시)를 입국시켜 두 사람이 간통한 것처럼 죄를 뒤집어씌웁니다.
또 앤 왕비의 시종이자 그녀를 짝사랑하는 악사인 순진한 청년 스메톤도 앤과 연정을 나눈 것처럼 꾸밉니다. 게다가 앤의 친오빠 로시포트 경에게도 근친상간죄를 선고하고 앤을 포함한 4명을 모두 처형시키고 제인 시무어를 새로운 왕비로 앉힙니다.
그러면 우리가 잘 알고있는 앤 왕비의 기본 줄거리를 따라서 오페라< 안나 볼레나>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등장인물
안나볼레나(앤 볼린-영국 왕비) /S
엔리코(헨리8세-영국 왕)/B
조반나 세이무르(제인 시무어-안나의 시녀)/Ms
로체포르트경(안나의 오빠)/B
리카르도 페르시(리카도 퍼시-안나의 옛애인)/T
스메톤(궁정악사)/콘트랄로(카운터테너)
허비(왕의 심복)/T
줄거리
[제1막 1장] 윈저 성에 있는 안나 왕비의 거실
엔리코 왕이 안나의 방을 찾지 않은지 오래입니다.. 왕비 대신 엔리코의 사랑을 받고있는 왕비의 시녀 조반나는 마음이 불안합니다.
안나 역시 요즘 자기를 보는 주위 사람들의 눈이 달라진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녀는 침울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궁정 가수 스메톤을 불러 노래를 부르게 하고 안나를 남모르게 사모하는 스메톤은 안나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결같이 아름다우며 영원히 사랑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노래해 자신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호소합니다. 그러나 안나는 노래를 들으면서 처녀 시절 한때 사랑했던 리카르드 페르시를 생각하며 '첫사랑의 불길이 이제는 차가운 재가 되었을 뿐'이라고 독백을 합니다.
한밤중에 조반나 시모어의 방에 엔리코가 비밀 문을 통해 들어오고 조반나는 엔리코에게 오늘 밤이 밀회의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엔리코는 이 말을 이제부터는 떳떳하게 두 사람의 관계를 밝히자는 뜻으로 받아들이자 조반나는 자신의 명예와 관계되는 일이므로 정식으로 결혼하기 전에는 만날 수 없다고 강하게 말합니다.. 엔리코는 조반나에게 결혼하면 될 것 아니냐면서 재회를 약속합니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결혼할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고 돌아갑니다.
[제1막 2장] 윈저 성 안에 있는 왕실 공원
안나의 오빠 로체포르트 경이 공원에서 안나의 옛 애인 리카르드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그는 왕명으로 유배에서 풀려나 방금 돌아오는 길이라고 설명합니다.(엔리코의 계략이 시작된 것이죠.) 리카르드는 아직도 안나에 대한 감정을 버리지 못하고 안나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엔리코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며 절망합니다. 얼마 후 사냥을 가기 위해 엔리코가 신하와 시종을 거느리고 등장합니다. 안나가 나타나 엔리코에게 전과 같이 애정을 쏟아달라고 간청하지만 엔리코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리카르드를 보고는 안나와의 관계가 아무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니 안나에게 감사하라고 말합니다. 리카르드가 안나의 손에 키스를 하며 자기 때문에 왕비가 심적으로 고생한 데 대해 사죄지만 그의 행동과 말은 누가 보아도 애정이 넘쳐보입니다. 엔리코의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어갑니다.
[제1막 3장] 안나의 방
스메톤은 안나를 너무 사모한 나머지 안나의 방에서 그녀의 초상화를 훔쳤으나 마음이 불안해 제자리에 가져다놓을 생각으로 안나의 방에 몰래 들어옵니다. 마침 안나가 들어오고 리카르드가 뒤따라 들어오자 스메톤은 얼른 커튼 뒤로 숨습니다. 안나는 리카르드에게 자신은 엔리코와 결혼한 몸이니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고 당부하고 안나의 불행한 모습에 절망한 리카르드는 더는 살고 싶지 않다면서 칼을 빼어 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합니다. 커튼 뒤에서 이 모습을 본 스메톤은 리카르드가 안나를 죽이려는 줄 알고 뛰어나와 리카르드의 앞을 가로막고 안나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순간 사냥을 떠난 척하다가 일부러 일찍 돌아온 엔리코가 들어옵니다.
스메톤이 엔리코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변명하던 중 감추고 있던 안나의 초상화가 떨어지고 엔리코는 안나가 옛 애인 리카르드를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으며, 스메톤이라는 미남 청년과도 관계하는 것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말하면서 모두 감옥에 처넣으라고 명령합니다. 안나는 자기 운명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을 느끼며 공포에 몸을 떱니다.
[제2막 1장] 런던탑에 있는 안나의 감방
안나는 조반나에게 자신을 대신해 왕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부(情婦)가 누구인지 알려달라고 부탁하고 그 여인이 자기와 똑같은 고통을 받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합니다. 안나의 모습을 보며 고통스러워하던 조반나는 자신이 바로 그 여인이라고 밝힙니다. 이 소리를 들은 안나는 조반나에게 증오와 실망감을 느끼지만 조반나의 신실한 태도를 보면서 고통 받아야 할 사람은 엔리코라고 말합니다.
[제2막 2장]안나를 재판하는 재판장
왕의 심복 허비가 들어와 궁정 가수 스메톤이 모든 혐의를 자백했다고 전하고 안나와 리카르드가 끌려 들어옵니다. 안나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엔리코는 안나가 리카르드와 공모해 자신을 배신했다고 주장하며 두 사람 모두 처형하라고 명령합니다. 리카르드는 안나를 살리기 위해 안나가 엔리코와 결혼하기 전에 이미 자기와 결혼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게 되면 엔리코는 중혼을 한 것이므로 아무리 왕이라고 해도 법을 어긴 셈이 되지만 결국 두 사람을 처형할 것을 왕명으로 지시합니다.
[제2막 3장] 리카르드와 안나의 오빠 로슈포르가 갇힌 감방
리카르드와 로슈포르가 서로 자기 때문에 안나가 죽을 운명에 놓였다고 후회하면서 자신들은 죽더라도 안나는 죽으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때 허비가 나타나 왕이 두 사람을 사면했다고 전하지만 왕의 사면이 자신들을 회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 두 사람은 안나와 함께 처형당할 것을 결심합니다. 안나는 지나간 옛 추억을 되짚으며 자신이 진정 사랑했던 사람은 리카르드임을 깨닫습니다. 궁정에서는 엔리코와 조반나의 결혼축하연 소리가 들리는데 형리들이 도끼를 들고 들어오자 안나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데 막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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